2월 말이면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인데, 겨울철 음식을 이야기하면 다들 의아해할 것이다.
하지만, 이때부터가 건강에 더 신경을 써 줘야 한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는 자연스럽게 일교차도 생기고 날씨도 변덕스럽다. 봄이 코앞이라는 생각에 관리가 소홀해지면 뜻밖에 추운 날씨에 건강을 해치기 쉽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철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감기에 잘 걸린다. 면역력 향상에 좋은 겨울철 해산물을 소개해 본다.
1. 과메기
겨울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으로 어류를 건조해서 만든 고단백식품이다. 동해안의 해풍으로 말려 만드는 과메기는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생산을 한다. 꽁치나 청어 등의 어류를 바닷바람에 건조하는데, 건조되는 동안 얼고 녹는 게 반복되면서 특유의 맛과 향이 깃들어진다. 육질이 건조되면서 쫀득한 식감이 좋고, 담백하다. 과메기에는 DHA와 오메가3지방산의 함량이 많아 아이의 성장과 피부미용에 좋다. 꽁치와 청어 본연의 상태보다 건조되는 과정에서 DHA와 오메가3지방산의 양이 더 증가되고 핵산 성분도 더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체력 저하, 피부 노화, 뇌 기능 퇴화 방지에도 좋다.
2. 꼬막
꼬막은 겨울 별미다. 보통 늦가을인 11월부터 초봄인 3월까지가 제철이다. 꼬막에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비타민, 아미노산 등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다. 또한 철분과 무기질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빈혈 예방에도 좋다. 고른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증진에도 좋은 겨울철 제철 음식이다. 꼬막은 뻘때문에 손질이 어렵다는 이유로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굵은 소금을 한 숟갈 넣어서 같이 빡빡 문질러서 씻어주면 된다. 껍질끼리 부딪치면 껍질에 뻘도 제거되지만, 죽은 꼬막도 입을 벌리게 만들어 제거하기 쉽다. 꼬막은 오래 삶게 되면 질겨지기 때문에 물이 끓으면 넣어 삶기 시작하고 입을 벌리면 바로 꺼내야 맛있는 식감으로 먹을 수 있다. 너무 많이 씻으면 꼬막의 단맛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한두 차례만 적당히 씻도록 하자.
3. 대하
대하는 보통 9월경부터 겨울인 12월까지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요즘에는 시기가 빨라져 8월 말부터 판매하는 곳도 많다. 대하는 고단백 식품으로 성장과 발육, 피부 미용에 좋다. 껍질에는 키토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껍질을 같이 섭취해 주면 좋다. 대하는 고단백이지만 저지방 식품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좋다. (100그램당 93칼로리 정도 된다.) 대하를 구입할 때는 다른 새우와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제철 대하의 가격이 더 비싸기 때문에 구입할 때 가능한 살아있는 생물을 보고 구입하는 게 좋고, 죽은 것을 구입할 때는 비슷한 흰 다리 새우가 아닌지 의심해 보자.
4. 굴
굴은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만큼 고단백질에 고칼슘 식품이다.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11월이 되어야 맛볼 수 있는 겨울철을 제철 음식이다. 굴은 커다란 돌에 꽃처럼 붙어 있어 석화라고 불려진다. 굴에는 단백질과 더불어서 비타민 B, 아미노산, 칼슘, 글리코겐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철분과 구리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빈혈이 예방에도 좋다. 굴에는 아연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아연은 남성의 정자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김장철에 별미로 많이 이용되는 굴은 특유의 감칠맛을 가지고 있어 젓갈로 담가 먹기도 한다. 굴은 중식, 한식, 양식에서도 고급 식재료로 사용될 만큼 풍미도 뛰어나다. 봄이 코앞으로 다가온 요즘, 늦기 전에 꼭 드시라고 권하고 싶다.
5. 가리비
날씨가 추워져야 맛볼 수 있는 달콤한 해산물이 가리비다. 해산물이지만 비린 맛이 덜하고 단맛이 난다. 가격대가 비싸서 많이 먹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 홍가리비의 생산이 증가해 저렴한 가격으로 먹기 쉬워진 음식이다. 조개이지만 별도의 해감이 필요 없고 불순물도 덜해 손질이 간편하다. 간단히 찌거나 굽기만 해도 근사한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가리비에는 단백질, 철분, 비타민, 아미노산 등이 다량 함유되어 면역력 증진에 좋고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
한겨울을 지나 봄을 준비하는 이 시기를 봄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따뜻해지고 있는 게 아니라 덜 추운 거라는 걸 생각하고 겨울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 관리를 소홀하게 하지 말자. 밥이 보약이라고 할 만큼 먹거리가 중요하다. 특히나 성장기나 고령의 노인에게는 더욱 그렇다. 봄이 오기 전에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겨울 제철 해산물로 건강을 챙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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